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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공야장편: 재아의 낮잠 버릇


 어느 날 재아는 낮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어쩐지 무척 근사한 꿈을 꾼 것 같았다. 봄이라 들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하늘에는 종달새가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

옳지

재아의 귓가에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밖을 내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밑에 이웃집 지붕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이웃집 지붕 위에 참새들이 앉아 있었다. 재아는 저 참새들의 지저귐이 잠든 자기의 귀에 들려 왔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아아........ 너무 많이 잤군

재아는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리고 어깨를 치켜 올리며, 

아, 난 요즘 너무 나태해진 것 같아! 하고 무력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렇지만 괜찮아. 차차 고쳐 나가면 돼. 선생님도 늘 말씀하셨잖아? 세상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고치느냐, 고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라고 말이야.

재아는 일어나 마루로 나왔다.

길게 이어진 마루 끝에 있는 방 주위는 매우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커다란 방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재아는 방문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조용하고도 힘찬 공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크, 야단났군. 지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두들 나를 빤히 쳐다보겠지?

재아는 방문 앞에 멈춰 섰다.

알겠는가! 지금 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렵다는 거야.

재아는 깜짝 놀랐다. 방금 낮잠에서 깨어나 스스로 자기에게 한 변명과 똑같은 말을 하는 공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지나치게 심각하여 실수를 범하는 경우와 침착하지 못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어. 즉 실수에 따라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참된 모습을 알 수 있지.

실수는 선생님 말씀처럼 누구나 저지르는 것이라고 재아는 스스로 위로하며,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모두들 일제히 재아에게 눈길이 쏠렸다. 공자도 이야기를 중단하고 재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이야기를 계속했다.

무엇이든지 마찬가지야.

공자의 목소리는 전보다 한결 크게 들렸다.

그 행실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어.

재아는 어쩐지 자기를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아서 그대로 조용히 서 있었다.

재아, 자리로 가서 앉도록 해.

공자는 약간 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행실은 마음의 표현........

공자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재아가 자리에 앚는 것을 보고, 

재아!

하고 불렀다.

지금까지 어디 있었느냐?

재아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좋아, 그대로 앉아 있거라. 잘 생각하여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하도록 해라.

재아는 공자의 말대로 앉아도 좋을지 잘 알 수가 없어 한동안 망설였으나, 그대로 버티고 서 있는 것도 이상하여 자리에 앉았다.

나는 언젠가 여러분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사람에게 어떤 잘못이 있더라도 언제까지나 그것을 탓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이야. 그러나 내 말은 언제나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야 재아!

공자는 재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왜 늦었는지 말해 봐라.

재아는 마음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낮잠을 자다가 그만 너무 오래 자.........

모두들 일제히 웃었다. 그러나 공자는 웃지 않았다.

재아,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르게 돼. 그러나 그 잘못을 그대로 두면, 잘못은 점점 쌓이고 쌓여 나중엔 고칠 수 없게 돼.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잘못이지.

재아의 마음 속에는 조금 전의 자기 체면만을 생각한 부끄러움과는 다른, 양심이 떨리는 듯한 부끄러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제가 지각한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야

지금의 네 마음가짐을 걱정하고 있어. 너는 지각하는 것을 언젠가 고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어. 그것이 잘못이야

재아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깜짝 놀랐다.

선생님은 내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모조리 꿰뚫어 보시는 구나.

그래서는 언제까지나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을 거야.

너는 잠자리에서 아침 몇 시에 일어나면 수업에 맞춰 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꾸물거리고 있지?

공자의 말을 듣고, 재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눈에는 이미 공자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몇 시에 일어나면 수업에 맞춰 갈 수 있는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몇 시에 꼭 일어나야 한다고 정해 놓고 그 시간에 일어나야 해. 자기 생활을 하나하나 착실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

공자는 재아에게서 눈을 떼고 모든 제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말은 재아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재아와 마찬가지로 게을러질 떼가 있어.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게으르게 지내다 보면 그것이 굳어져서 고칠 수 없게 되어 버릴지도 몰라. 이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야.

이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야. 라는 공자의 말이 재아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사람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 오르는 정열이야. 정열이 없는 사람은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어. 정열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가르쳐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뜨거운 열의를 갖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가르치고 인도해도 소용이 없어. 그러니까.......

공자는 재아를 힐끗 쳐다보고 나서 계속 말을 이었다. 

중요한 것은 열성이야. 열성만 있으면, 지각 같은 것은 사소한 잘못이야. 낮잠을 자고 있었더라도......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빙그레 웃었다. 

그야 물론, 내가 수업하고 있을 때 낮잠을 자고 있다면 곤란하지만,

모두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재아, 이제 내 말을 잘 알아들었겠지? 모두들 잘 들어, 재아는 여러분 모두를 대신하여 나한테 꾸중을 들을 거야.

제자들을 공자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마음 속에 정열을 잃어서는 안 돼. 타오르는 불길을 끄지 말아야 해.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실수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것이지만, 자아 성찰을 하고, 고치려는 열정이 필요함을 알려줍니다.


재아(宰我)는 공자(孔子)의 문인이다.


성(姓)은 재(宰), 이름은 여(予), 자는 자아(子我)이다. 노나라 출신으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서 자공과 함께 변론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공자의 문하 제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실리주의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도덕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예(禮)와 도덕을 중시했던 공자로부터는 자주 꾸지람을 듣곤 했다

참조: 위키백과 (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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